테슬라는 인플레이션 사유로 지난해 수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운행비용이 저렴하다는 전기차의 장점이 상쇄되었고, 일부 커뮤니티 확인 시 국내 예약수가 줄어든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일론 머스크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면 가격을 인하하겠다는 의견을 밝혔고, 최근 모델3 롱 레인지 예약을 중단하며 가격을 인하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 테슬라의 백로그(주문잔량)와 가격 인하 가능성 그리고 모델3 예약 중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테슬라의 가격 인상과 시장의 반응
테슬라의 수차례 가격 인상 끝에 모델3 롱레인지가 8,469만원, 모델Y 롱레인지가 9,664만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초기보다 약 2,500만원 이상 인상된 가격으로 웬만한 럭셔리 브랜드의 자동차 가격을 넘어서는 수준입니다. 이는 테슬라가 공급을 훨씬 웃도는 수요를 갖고 있고,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소비자에게 인플레이션을 전가할 수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가격 인상에도 백로그는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분기별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습니다. 테슬라 생산 및 판매량을 가장 정확하게 맞춰온 Troy Teslike에 따르면 2022년 7월 기준 테슬라의 백로그는 504,000대입니다. 2021년 6월 278,000대였던 수준이 거의 2배에 가까운 상승을 보여준 것입니다. 현재 8월 기준으로는 457,000대의 백로그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생산능력으로 8월 백로그인 457,000대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약 123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며, 궁극적으로 백로그를 42일(6주)로 내려 소비자들에 더 좋은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테슬라 가격 인하 가능성 시사
일론 머스크는 지난 7월 트위터를 통해 "만약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경우 차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월가에서는 테슬라가 내년쯤 가격을 인하할 것이고, 이는 밀린 고객 주문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월가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테슬라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고, 고객들이 주문 이후 차량을 인도받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여 주면서도 차값을 낮추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비록 차량 가격 인하는 공급 대비 수요가 둔화된걸로도 해석될 수 있지만, 공급량을 계속 늘려 백로그가 해소된다면 오히려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의견입니다.
모델3 롱레인지 예약 중단 의미와 EV 크레딧 효과
모델3 롱레인지의 예약이 현재 중단된 상황입니다. 전 지역은 아니며 미국 프리몬트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판매지역인 미국, 한국, 대만, 캐나다, 멕시코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너무 많은 백로그 때문에 주문을 중단하였다고 하지만, 실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이 법안은 2023년 1월 1일부터 5만5천달러 미만의 세단형 전기차와 8만달러 미만의 SUV 그리고 7만5천달러의 트럭형 전기차에 세금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법안으로 테슬라는 상당한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가 되는 차량이 세단형인 모델3 롱레인지입니다. 모델3 롱레인지의 가격은 약 5.8만달러 이기에 내년 법안 발효시점에 맞춰 가격을 5만 5천달러로 조정할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이번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의 EV 크레딧이 7천5백달러이기에 미국 전기차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서는 지급 대상이 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북미에서 제조되어야 하고, 배터리 구성 광물도 미국과 FTA를 맺은 국가로부터 조달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배터리 업체들이 중국산 광물에 의존하기에 상당수의 브랜드가 이 감축법안의 혜택을 받기 어려우나 테슬라는 이 법안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에 다른 경쟁사 대비 경쟁 우위에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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